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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여 국가 안위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23대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남재환입니다.
먼저, 대한민국 보건의료 연구의 중추로서 81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정부 연구기관으로서 시장의 논리에만 맡길 수 없는 영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위기 대응부터 초고령 사회, 만성질환, 희귀질환, 그리고 여성·노인·소아 등 취약계층의 건강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보건의료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또한 인체 자원, 데이터, 연구 인프라와 같은 공공재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과 기술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공무원 조직이면서 동시에 연구를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과학 연구기관입니다.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현장의 연구자들이 과학자로서의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역할이 균형을 이룰 때 국립보건연구원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연구원을 이끌어주신 전임 원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신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의 헌신에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쌓아온 연구 성과와 현장의 경험이 있었기에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 보건의료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원장으로 취임하며 한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모든 정책과 행정은 결국 연구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과거 공직에 몸담은 경험이 있어 정책과 행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연구가 조금 더 중심에 놓이고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2년 전, 국립보건연구원 창립기념일 강연에서 제가 연구원의 운영을 자전거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와 행정, 연구비, 그리고 리더십이 조화를 이룰 때 조직은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어느 한 요소가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균형을 지키는 것이 기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국립보건연구원이 중점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신종 감염병과 보건 위기에 대비한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위기 발생 이후의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사전 준비와 축적된 연구를 통해 국가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아울러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 연구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미래 의료와 만성질환 분야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역량과 역할을 재정립하겠습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국가 보건의료 정책과 기술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차분히 다져 나가겠습니다.
셋째, 희귀질환과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연구를 확대하여 국가 연구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연구의 결과가 사회적 약자와 국민 전체의 건강 형평성으로 이어지고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건강 노화 연구를 확대하겠습니다.
이 모든 과제는 원장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행정을 뒷받침하며, 정책을 연결하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전문성과 헌신이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사명은 거창한 구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매일 수행하는 연구 한 건, 분석 한 단계, 실험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성실한 축적이 결국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신뢰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국립보건연구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여 국가 안위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새로운 출발의 시점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보람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26일
국립보건연구원장 남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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