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련감염, 특히 중환자실에서의 의료관련감염은 입원기간을 장기화하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며,
인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야기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환자실 의료관련감염 중 중심정맥카테터 관련 균혈증(central line-associated blood
stream infection, 이하 CLABSI)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
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한 많은 감염관리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 비교하여 감염관리에
대한 기반이 부족한 우리의 의료 환경을 고려할 때, 선진국에서 제시한 각종 감염관리지침을 우리나
라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전국 13개 6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2012년 “감염관리를 위한 중재연구
및 효과분석 (요로/혈류감염)” 연구에서 시행한 기본중재(⓵ 손위생을 포함한 의료진에 대한 감염관
리지침의 교육, ⓶ 전향적 CLABSI 발생 감시, ⓷ 감염관리지침에 대한 수행도 평가, ⓸ 월 1회 감염
율과 함께 수행도에 대한 결과를 다시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피드백)에 더하여, 2013년 5월부터 고급
중재(⓵ 중심정맥카테터 삽입을 위한 All-in-one kit의 도입, ⓶ 불필요한 중심정맥카테터를 제거하
도록 적극적 권유 활동, ⓷ CLABSI 감염 현황판의 도입)을 추가한 포괄적 이행 전략을 구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중환자실에서 CLABSI에 대한 감염관리 중재활동을 시행하였다.
본 학술연구의 중재활동을 통해 연구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서 중심정맥카테터 삽입 지침에 대한 순응
도는 모든 항목에서 90% 이상으로 조사될 정도로 개선되었다. CLABSI의 발생률은 전체 중환자실에
서 중재를 시행하기 전 관찰기간 동안, 1.000 카테터-일 당 3.52건이었고, 이후 기본 중재를 시행하
는 동안에는 1,000 카테터-일 당 2.64건으로 감소하였으며, 고급 중재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2.84건
으로 유지되었다. 고급중재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관찰이 필요하고, 현재 이에 대
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본 학술용역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모여 감염관리 중재 연구를 위해
다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재 활동을 1년 6개월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지속하고 있다는 데 의
의가 있다. 본 학술용역사업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와 중재활동에 대한 경험은 국내의 의료 환경에
가장 적절한 우리만의 감염관리 지침을 수립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
로 우리 의료기관에서 의료관련감염의 발생을 줄여, 국민 보건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