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C형간염은 감염병 예방법 에서 지정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고, 167개 표
본감시기관을 지정하여 주간 보고를 통하여 감시되고 있다. 2001년부터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나 감염규모나 그 변동양상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고, 다른 자료원들을 이용한 분석 역시 서로 차이가 크나 대체로 유병률은 1∼2%, 최
근 10년간의 발생률은 증가 양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C형간염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국내에서 몇 차례 지역적 유행의 가
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며,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관리체계는 부재한 상태여서 조
기발견 및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는 2차 예방 중심으로 접근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
런데 치료비용이 높아 접근성이 낮고, 치료기간이 길어 순응도도 낮기 때문에 국가가 주
도하는 등록관리사업이 필수적이다.
현행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의 C형 간염 선별검사 도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유병률이 1.9% 이상인 고위험 유병지역을 대상으로 집단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
할 것으로 보이나, 주요 역학적 지표나 질병부담 산출내역이 불완전한 상태이므로 앞으
로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시행하여 보다 정확한 민감도 분석이 이뤄진 후 2012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등을 참고하여 시행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C형간염 환자등록을 통한 관리방안으로는 C형간염 필수 검사기준을 마련하고 간염 검
사의 날을 제정하는 등 환자발견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강화된 감시 체계의 역할을 수
행하고, C형간염 등록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가능한 경우 집단선별검사 실시할 수 있
는 C형간염 고위험 유병지역 내 ‘지역간염센터(가칭)’ 지정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이
러한 접근전략은 우선 국가간염관리사업 체계를 수립하고 간염 예방법 제정이나 C형
간염 정보사업 추진과 같은 기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